종말을 감은 눈 표지

판타지

종말을 감은 눈

김모세

눈을 떴을 때, 세계는 이미 끝나 있었다. 하늘은 붉게 갈라져 있었고, 거리엔 사람 대신 그림자만이 떠돌았다. 기억이라곤 자신의 이름 하나뿐. 서율은 폐허가 된 서울 한복판에서 홀로 깨어난다. 살아남은 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무너진 세계에 적응해 있었다. 누군가는 약탈로, 누군가는 신앙으로, 그리고 누군가는 침묵으로. 서율은 그 사이에서 단 하나의 단서를 쫓기 시작한다. "네가 이 세계를 끝냈어." 되돌릴 수 없는 선택 앞에서, 그는 다시 한 번 세계의 끝에 선다. 이번에는, 눈을 감지 않기 위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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